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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에게 빛과 열을 준, 불의 역사

by 지식웰니스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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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바퀴, 화폐와 함께 인류 역사의 3대 발명품으로 일컬어집니다. 불에서 나오는 빛과 열은 인간이 자연에서 생존하고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이어온 불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썸네일-불의-역사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의 불

불은 처음에는 파괴의 상징으로 인간에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번개와 같은 자연현상으로 숲과 초원을 삼키는 거대한 불길은 불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불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지혜를 터득하게 됐고 불은 서서히 창조의 상징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불이 언제부터 인간에게 창조의 상징이 됐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불의 유래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은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낳았고 대표적인 이야기 중 하나가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는 ‘미리 아는 자’ 혹은 ‘먼저 깨닫는 자’라는 의미로 티탄족의 후예였습니다. 제우스를 도와 인간을 비롯한 생물을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선물했다고 하는 불은 2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제우스의 번개에서 불을 훔쳤다는 설이고 하나는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쳤다는 설입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전해 준 불 덕분에 인간은 어둠이 주는 두려움을 이겨내게 됐고 음식을 익혀먹어 더욱 건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문명이 날로 발전하자 화가 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고통스러운 형벌을 내렸습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바위산에 묶어두고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고 재생된 간을 다음날 다시 쪼아 먹히게 하는 영원한 형벌을 내렸습니다.

불의 역사

비록 프로메테우스에게 받은 선물은 아니지만 불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커다란 선물입니다. 불(火, Fire)은 ‘뜨거운 물질이 산소와 결합하여 연소하며, 에너지를 빛과 열의 형태로 방출하는 산화 과정’으로 정의됩니다. 1777년 프랑스의 화학자인 라부아지에가 불타는 현상인 연소를 증명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학적인 사실에 앞서 인간은 자연에서 발견한 불을 어떻게 다스리고 이용하기 시작했을까요.

 

선사시대의 인간은 화산, 산불, 번개 등 자연현상으로 일어나는 불을 몹시 두려워 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자연 발생적인 불에 적응하고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언제부터 불을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260만 년~20만 년 전의 구석기시대로 추측됩니다. 약 30만 년 전 전기 구석기시대 후반의 유적인 중국의 저우커우뎬(周口店) 동굴의 발견으로 북경원인(北京原人)이 이미 불을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오래된 불의 사용 흔적은 150만 년 전 남아프리카 스왈시크란스 동굴, 140만 년 전 케냐의 체소완자 유적 등으로 호모 에렉투스가 살았던 시기입니다. 처음에는 화산, 벼락, 산불 등 자연발생적인 불을 이용하다가 돌을 서로 부딪히거나 나무토막을 서로 비벼서 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점차 불을 끄고 운반하고 다시 지피는 등 관리하는 기술이 늘어 갑니다. 불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식생활도 생식(生食) 위주에서 익혀먹는 화식(火食)으로 바뀌면서 건강상태가 개선되었습니다. 음식의 영양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게 되어 뇌와 신체 발달 등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불을 이용한 난방으로 체온을 보존하며 어둠을 밝히고 짐승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주거지를 확보했습니다. 불이 있는 곳 가까이에 정착하는 것이 늘어나면서 정착형 농경 거주지가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신석기시대에는 충격이나 타격으로 불을 피울 수 있는 발화기를 발명하였고, 점토를 불로 구워서 만든 토기가 발명되어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고 고온의 화로에서 청동기나 철 등 금속을 가공할 수 있게 되면서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등 금속기시대를 열었습니다. 금속기시대에 불의 주용도는 난방, 조리, 조명의 각 분야에서 기술이 분화되었으며, 불을 이용하여 토기나 금속기를 제작하는 직업이 생겨났고, 산업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중세에는 화약의 발명으로 화기가 발달하였고 불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 발판이 됐습니다. 근대에 접어들어 증기기관에서 불의 열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바꾸는데 성공하면서 산업혁명을 달성하였으며, 현대의 화력발전에 이르기까지 불은 산업 발전에 거대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불의 종교, 이야기

불은 인간의 생활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면서 사고와 정신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스, 중국 등 고대 철학에서 불은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 원소의 하나로 생각되었으며, 힌두교의 아그니 숭배와 조로아스터교(배화교)의 아타르 숭배처럼 불을 숭배하는 종교도 있습니다. 불에 상징적인 의미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불이 직접적인 숭배의 대상입니다. 불 숭배는 태양 숭배와 밀접하게 결부되어 태양숭배가 성행하는 지역에서는 불 숭배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존재였기 때문에 불을 신성시하는 풍습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 민족에게 있었습니다. 불의 기원에 대한 신화나 전설 중 신(神)이나 초자연적 존재가 불을 인류에게 주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리스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신화나 북아메리카 인디언, 폴리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이나 동물로부터 인류가 얻어냈다는 이야기는 중국, 에스키모, 스리랑카, 아프리카 등지에 있습니다.

 

 

불을 발견하고 사용한 역사는 인간에게 단순한 빛과 열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불은 인간이 자연의 힘을 이용해서 자연을 극복하고 문명을 형성해 온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최초로 자연의 불을 인간의 불로 재발견한 그 순간, 인간이 느꼈을 그 희열이 정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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